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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공회대학교 연구교수인 박미자 박사가 최근 <중학생의 말 공부>를 펴냈다. 이 책은 중학생의 성장특징과 대화법이 중심내용을 이루고 있다. 중학생의 성장특징을 먼저 구체적으로 이해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그리고 중학생들이 친구와의 대화법, 부모와의 대화법을 상황에 따라 사례별로 제시하고 있다.

상대방의 말을 잘 들어주는 대화법, 자신의 마음을 표현하는 대화법, 거절하는 법, 사과하는 법 등 일상생활에서 부딪칠 수 있는 다양한 상황에 따른 대화법을 구체적으로 살펴보는 주요내용을 담고 있다.






철거민



▲  저자


ⓒ 박미자




저자의 이력은 아주 특이하다. 그는 지난 1979년 주택청약종합저축소득공제서류 전주여상을 나와 직장을 다니다 뒤늦게 1981년 전북대 국문과에 들어갔다. 그 후 정교사 자격을 땄고 졸업과 동시에 중학교 국어선생이 됐다. 그 후 교육학 박사학위도 받았다. 저자는 지난 1985년 서울공항중학교를 시작으로 인천청천중학교까지 30여 년간 교사생활을 했다.

그런 와중에 저자는 대학원에서 교육사와 교육철학을 우량저축은행명단 연구했다. 그가 쓴 박사논문의 제목은 <1990년대 이후 고교평준화 정책의 전개과정과 교육공공성담론 형성에 관한 연구>다. 그는 대학평준화도 중요하지만, 고등학교 평준화 정책도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저자는 말한다. "지난 2008년도에 고교다양화 300정책으로 고교서열화가 진행되었는데, 고교가 서열화 되고 입시경쟁이 연소득 치열 해지니까, 중학생들의 공교육이 흔들리고 고교입시를 위한 사교육이 초등학생들의 삶을 위협하더라. 그래서 교육공공성문제를 집중 연구했다."









해약환급금
▲  저자, 윤석열 탄핵시위 중


ⓒ 박미자




다음은 '중학생 전문가' 인 저자와 지난 11월 28일부터 12월 25일까지 이 책과 관련하여 인터뷰한 내용을 정리한 것이다.

- 이 책 <중학생의 말 공부>를 쓰기로 마음먹은 이유는?
"중학생들은 태어나서 13년을 살아온 청소년들이다. 한 인간으로 독립해서 살아갈 준비를 하는 시기로 삶과 사회에 대한 관심이 많고 빠르게 배운다. 가족관계보다 친구관계에 관심이 많다. 친구와 만나서 상호신뢰를 통해서 풍부하게 성장하는 시기다. 중학생 시기에는 몸과 마음이 엄청나게 성장하고 변화한다. 이 시기에 어떤 음식물을 먹느냐는 몸을 만들고, 어떤 말을 주고받는가에 따라서 마음을 만든다.
깨끗한 환경에서 자란 친환경 음식물을 충분히 먹어야 몸이 건강하게 성장한다. 마찬가지로 청소년 시기에 다른 사람의 말을 어떻게 듣고 어떻게 대응하는가에 따라서 청소년들의 정신적인 성장에 많은 영향을 받는다. 중학생 시기에 언어를 통한 인간의 상호작용을 공부하는 것이 인생을 살아가는 가장 중요한 공부라고 생각한다. 중학생들이 스스로 생각하면서 대화법을 배우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이 책을 쓰기로 마음먹었다.
대화는 사람과 사람을 연결한다. 대화는 생각과 정보를 전달해주기도 하지만, 서로를 이해할 수 있게 하고 새로운 생각을 떠오르게 하는 힘을 갖고 있다. 대화의 원리와 방법을 배우는 것은 인간을 이해하고 사랑하는 방법을 배우는 것이다. 중학생들과 자신의 의견을 솔직하게 표현하고 다른 사람의 이야기를 잘 들으며 좋은 관계를 맺는 방법들에 대해서 이야기를 나누고 싶었다."
- 이 책은 중학생 뿐 아니라 그 부모가 읽어도 너무 좋을 것 같다. 이 책을 읽을 청소년과 부모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이 있다면?
"이 책은 어른들이 읽어도 도움이 되는 내용이다. 거절하는 대화법, 사과하는 대화법, 도움을 요청하는 대화법 등은 어른들에게도 필요하다. 중학생들의 부모세대들도 성장과정에서 상황에 따른 대화법을 구체적으로 배우고 자신의 마음을 솔직하고 친절하게 대화하는 방법을 배우는 기회가 거의 없었다. 그래서 어른이 되어서도 자녀와 대화를 하기보다는 일방적으로 훈계를 하거나, 잘못을 하고도 사과할 줄 몰라서 관계가 틀어지는 경우도 있다. 이 책은 어른들이 읽으면 생활에서 도움을 받을 수 있는 부분들이 퍽 많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부모가 먼저 읽고 중학생 자녀에게 선물하시기를 권한다. 학교에서 선생님들이 먼저 읽고 중학생들과 대화를 상황에 따른 대화를 나누면 중학생들을 이해하고 더욱 가까워질 수 있을 것이다. 중학생들에게는 믿고 소통할만한 어른들이 많이 필요하다. 중학생들의 성장과정도 이해하고 일상적인 대화가 우리 아이들의 정신적인 성장과 정서적인 성장에 어떻게 영향을 줄 수 있는지를 매우 구체적으로 이해할 수 있다. 무엇보다도 중학생과 더욱 깊게 대화할 수 있다는 것은 무척 즐거운 일이다."










▲  책표지


ⓒ 들녘




- 10년 전 <중학생, 기적을 부르는 나이>를 펴냈다. 이 책은 지금까지도 중학생에 대한 패러다임을 바꾼 대표적인 책으로 평가받고 있다. 이 책을 낸지 10주년이 되었는데 여전히 독자들의 관심을 받고 있다. 그 비결이 무엇일까.

"나는 중학교 교사로 30년을 살았다. 중학생들을 관찰하고 많은 이야기를 나눌 수 있었다. 세상 사람들은 중학생에 대한 몇 가지 편견이 있다. 뭐 반항기라든지 변덕이 심하거나 까다롭다고 생각하기도 한다. 심지어는 중학생들 스스로도 질풍노도의 시기라든가 그런 말을 하기도 한다. 그런데, 인간의 여러 시기 중에 가장 활발하게 성장하는 사랑스러운 시기다. 나는 중학생들을 사랑한다. 중학생부모님들과 중학교 선생님들이 중학생들과 잘 지내며, 행복하기를 바란다. 그래서 나는 중학생이라는 성장기를 매우 구체적으로 관찰하고 사실적으로 기록하는 편이다.
나는 '중학생 시기가 인간의 성장과정에서 가장 아름답고 멋진 시기'라고 생각한다. 친구 없이는 못사는 시기이고. 자신이 세상의 주인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고집이 세지는 시기다. 자신을 귀중한 사람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차별에 예민하고 불공평한 것을 못 견디는 시기다. 중학생들은 일방적인 지시나 명령은 엄청 싫어한다. 자신의 의견을 보태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중학생들은 자신의 의견을 보태서 합의를 하고 나면 매우 잘 지키는 특징이 있다. 중학생들은 정말 모두가 개성 있고 달라서 재미있다. 중학생에 대한 관심과 애정이 생기니까 중학생에 대해서 연구하기 시작했다. 중학생을 만나서 이야기하면 다양한 학생들의 장점이 마구 보인다."
- 청소년뿐 아니라 우리 성인들이 친구와 친해지고 좋은 관계를 맺을 수 있는 비결이 있다면 무엇일까?
"친구의 말을 잘 들어주는 것이다. 친구가 이야기를 시작하면, '그래? 그렇구나. 그래서?' 이 세 가지 말로 반응을 해주면서 들어주는 것이다. 친구의 단점보다는 장점을 찾아서 말해주는 것이다. 자신이 할 수 있는 것은 할 수 있다고 친절하게 말해주고, 할 수 없는 것은 어렵다고 솔직하게 표현하는 것이 중요하다. 친구에게 협력을 구하거나 부탁을 할 때에는 '거절해도 괜찮다'고 말해주어 부담을 주지 않는 것이 좋다.
어떤 문제에 대해서 토론하거나 의견을 말할 때, 친구가 내 의견에 반대한다고 해서 나 자체를 반대한다고 생각하지 않고, '그렇구나. 그럴 수 있지.'라고 너그럽게 각자가 살아온 삶의 차이를 인정해주는 여유가 필요하다. 소중한 친구들에게 내가 먼저 정기적으로 안부를 묻고 친구와 만나는 시간은 나에게 주는 선물의 시간이라고 생각하며 밥과 차를 대접한다."
- 30년 간 교사를 한 교육자 입장에서 우리나라교육의 가장 큰 문제점은 무엇이라고 보나? 또 이 문제점을 우리사회 구성원들이 어떻게 극복할 수 있을까?
"여전히 직업에 따라서 임금의 격차가 너무나 크다. 그러니, 부모님께서 자녀들에게 특정직업을 갖게 하기 위해서 무리하게 사교육비를 지출하고 경쟁하는 것이다."
- 이상한 말을 많이 섞어 쓰는 친구나 욕을 많이 하는 친구와는 어떻게 대화하는 것이 좋을까?
"중학생들에게 배운 건데, 곧바로 훈계를 하는 것 보다는 '야 쫌~~'이라고 경고성 발언을 하고 난 후, 계속하면 '설마 나한테? 왜? 이건 폭력인데?' 라고 말해주는 것이 필요하다. '나한테는 아니라고 해도 내가 욕을 들으면 기분이 안 좋아. 안 했으면 좋겠어.'라고 말해주는 용기가 필요하다. 욕을 하면 머리가 나빠진다는 점도 구체적으로 말해주는 것이 좋다."
- 청소년들이 부모와 사물이나 사건을 보는 의견이 다를 때 서로 어떻게 하는 것이 좋을까?
"사물이나 사건을 보는 의견이 다를 수 있다. 서로 다른 의견일 때는 상대방의 말을 충분히 들어주는 것이 필요하다. 나이가 많은 사람이 나이가 적은 사람의 이야기를 더 많이 들어주고, 부모가 자녀의 말을, 교사가 학생의 말을 더 많이 들어 주기를 바란다.
청소년의 의견은 경험과 배움의 내용에 따라서 달라질 수 있으니, 너무 부모나 선생님의 생각을 주입하기 위해서 훈계를 늘어 좋지 않는 것이 좋다. 어른 입장에서 볼 때, 청소년의 역사의식이나 가치관이 자신과 다르다고 생각하면, 청소년 의견을 메모하고 기억해 두었다가 적절한 계기에 다시 한 번 의견을 나누면서 구체적인 근거나 상황을 연결하여 합리적인 대화를 통해서 서로 생각을 나누고 배울 수 있는 기회를 갖는 것이 좋다. 청소년은 일방적인 주입이나 강요보다 합리적이고 친절한 대화를 할 수 있는 어른을 만날 때 잘 배울 수 있다."
- 나라가 어려울 때 중학생이 부패정권퇴진 등 시위에 참여하는 것을 어떻게 생각하나?
"중학생은 공부를 발로 한다. 직접 현장을 찾아가서 관찰하고 경험하는 과정을 통해서 많이 배우고 성장한다는 의미다. 이론중심의 인지교육만이 아니라, 관찰과 체험을 통한 구체적사고력을 기르는 교육이 많이 필요하다.
지난 2002년 '효순이 미선이 추모시위'는 중학생이었던 우리 반 학생들과 함께 참석했다. 그 후 이명박대통령 당시 광우병촛불집회와 박근혜탄핵집회에도 중학생이 많이 참석했다. 이번 윤석열탄핵집회에 2030청년들이 많이 참석했지만, 10대 청소년도 정말 많이 참가했다. 중학생과 고등학생이 시국선언을 하는 학교도 있었다. 시도교육청이 학생의 탄핵집회참여활동을 안전하게 지원하는 시도교육청의 지원활동도 있었다. 부모님의 손을 잡고 나온 초등학생도 많았고. 학교교육과 가정교육이 중요하지만, 나는 사회참여를 통해서 배우는 사회교육이 무척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중학생이 이런 사회적 실천에 참여하면서 우리사회 구성원으로 주인의식과 책임감이 더욱 풍부하게 성장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 박미자 박사는1985~서울공항중학교를 시작으로 인천청천중학교까지 30여 년간 교사1989년 전교조 결성으로 해직됨(1994년 남서울중학교 복직)2005~2007 6.15공동위원회 교육본부 집행위원장, 2011~2012 전국교직원노동조합 수석부위원장, 2021~2022 전국교직원노동조합 참교육연구소장현재, 한국배움의공동체연구회 수석연구원, 평화통일교육전국네트워크 상임대표,성공회대학교 민주자료관 연구교수저서: <중학생의 말공부>, <중학생, 기적을 부르는 나이>, <사춘기, 기적을 부르는 대화법>,<부모라면 지금 꼭 해야하는 미래교육>, <신토불이 육아법>, <시대를 읽는 교육사> 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