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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달여 만에 공개 행보에 나선 국민의힘 한동훈 전 대표가 2일 오후 서울 종로구 대학로 한 극장에서 제2연평해전을 다룬 연극 '바다는 비에 젖지 않는다'를 관람하기 위해 이동하며 지지자들과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는 비상계엄 선포 직후 윤석열 대통령을 만났을 때 "왜 우리가 이렇게 됐나"라는 회한에 인간적 고통을 느꼈다고 밝혔다. 반면, 차기 대권 주자 1위로 꼽히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향해선 '대한민국에서 가장 위험한 인물'이라며 "이번 선거에서 절대 이길 수 없다"고 날을 세웠다.
한 퇴직연금자격증 전 대표는 전날(3일) 밤 TV조선과 인터뷰에서 "저는 윤 대통령과 오랜 세월 풍파를 같이 겪었다"며 "대통령이 어려울 때, 제가 어려울 때 서로 의지하면서 서로 지켜주고 도와준 좋은 기억들이 참 많았다"고 떠올렸다.
한 전 대표는 이어 "우리가 겪어온 세월이 참 길었기에 최근 1년간은 인간적으로 대단히 고통스러웠다"며 "저는 윤석열 정부 2000엔지폐 가 잘 되길 누구보다 바랐기에 김건희 여사 문제, 의료 사태, R&D(연구개발) 예산 문제, 이종섭 대사, 황상무 수석, 명태균 문제, 김경수 복권 문제 등에 문제를 제기해 (일어난) 갈등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제가 (대통령과의) 관계를 생각할 때 가만히 있었으면 더 편하지 않았겠냐"며 "이런 부분을 바로잡지 못하면 나중에라도 대출이자상환 크게 어려워질 거라는 생각에 직언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한 전 대표는 "그래도 미안하게 생각한다. 지금 이렇게 된 상황이 고통스럽다"며 "아쉬운 점은 저 말고 더 많은 사람이 직언과 충언을 해 문제를 바로잡으려고 노력했었어야 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주변에서 대통령을 제대로 모시지 못한 것 같아 안타깝다"고 덧붙였다.
스피또복권한 전 대표는 12·3 비상계엄 사흘 뒤인 지난해 12월6일 윤 대통령과의 독대를 회상하면서 "대통령과 둘이 마주 앉은 건 지난해 1월 비상대책위원장 된 후 처음이었다"며 "이런 상황에서 이렇게 뵙게 된 것이 참 안타까워 '우리가 왜 이렇게 됐나'라는 생각을 했었다"고 털어놓았다.
그때 "제가 여인형 방첩사령관, 곽종근 특수전사령관 특징 , 이진우 수도방위사령관 경질을 강하게 요청했지만 (대통령이) '군 인사는 그렇게 하는 게 아니다. 지금 못하겠다'고 하셨다"며 "저와 오랜 대화를 끝낸 1시간 뒤 교체해 한고비 넘었다고 생각했었다"면서 '제2 비상계엄' 염려에서 한숨 돌렸다고 했다.
한 전 대표는 탄핵 반대 보수 지지자들에게도 손을 내밀었다. 그는 "이재명이라는 대한민국에서 가장 위험한 사람이 나라를 망치는 걸 막아야 되겠다는 그런 마음으로 생각한다"며 "이는 제가 가지고 있는 큰 마음과도 정확하게 일치한다. 앞으로 우리가 그런 마음으로 뭉치면 이재명 대표는 절대 이번 선거에서 이길 수 없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앞으로 자신의 정치 지향점이 "계엄의 바다를 건너 미래로 가자"는 것임을 알렸다.
그는 정치 복귀 시점이 빠른 것 아니냐는 일각의 지적에 대해서는 "(비대위원장과 당 대표 시절) 부족한 부분들이 분명히 있던 것 같고, 그런 부분들을 보완하는 정치를 해야겠다고 곱씹고 다짐했다"면서도 "신속한 결단이 필요한 때도 있는 것 같다. 12월 3일 밤, 계엄 반대 같은 경우가 그랬다"고 했다. 
헌법재판소의 윤 대통령 탄핵 심판 과정을 두고 당내 '편향성 논란'을 제기한 데 대해선 "절차 면에서 국민들이 보시기에 부족하고 미흡했던 점이 분명히 있었던 것 같다"고 공감했다. 다만, "그렇지만 헌재가 헌법과 헌법정신에 맞는 결정을 해주기를 국민 한 사람으로서 바란다"고 말했다.
한 전 대표는 해당 인터뷰에 12·3 비상계엄 선포 직후 국회로 달려와 소속 의원들에게 해제 결의안 투표 참여를 독려할 때 입은 복장을 그대로 착용하고 나왔다.